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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새 원내지도부, 보수재건 돌파구 열어야

한국당 새 원내지도부, 보수재건 돌파구 열어야

Posted December. 12, 2018 07:58,   

Updated December. 12, 201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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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참패, 대통령 탄핵, 지방선거 참패를 연달아 겪고도 ‘웰빙정당’ 체질을 벗지 못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재건이 가능할까. 그런 물음에 스스로 답을 해야 할 결정적 시기에 한국당을 이끌고 갈 새 원내지도부가 어제 출범했다. 어제 원내대표 경선에서 OOO 의원이 선출됐다. OOO 정책위의장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O신임 원내대표는 OO의원 중 OO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표를 얻어 O표를 받은 OOO조를 눌렀다.

 O 의원은 친박계·잔류파, 김 의원은 비박계·복당파의 지지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계파 구도가 탄핵 전 친박 대 비박의 사생결단식 갈등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점에서 O 원내대표는 '도로친박당'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특히 불식시켜야 한다.

 지방선거 직후 10%까지 추락했던 한국당 지지율은 최근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일부 조사에선 20% 중반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이는 문재인 정부의 이념편향적 국정운영과 경제난에 편승한 것일 뿐이다. 많은 국민들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키고, 안보와 평화를 균형감 있게 추진하며 경제를 회생시킬 새로운 보수정당의 존재를 갈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보수의 자기 혁신과 통합이 필요한데 지금 한국당에는 당이나 나라의 장래는 아랑곳없이 자신의 기득권, 차기 총선에만 목을 매며 양지만 찾아다니는 의원들이 수두룩하다. ‘낡고 부패한 기득권세력의 대변자’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내기 위해서는 당이 해산돼도 어쩔 수 없다는 각오로 대수술에 준하는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

 보수통합을 위해서는 구심력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한국당의 구심력은 집권 여당에 대한 싫증, 반감이 전부다. 김병준 혁신비대위가 출범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국가주의 비판 말고는 이렇다할 존재감이 없다. 새 원내지도부는 새로운 보수의 지향성과 가치를 내년 전당대회 전까지 구체화시켜 동력을 얻고 새로운 리더 부상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다시 계파에 치우친 당직 인사가 재연될 경우 한국당은 2020년 총선에서 지역 기반 군소 우익 정당으로 몰락하는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새 지도부는 보수재건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쇄신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