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금강산 관광 20주년 행사…현정은 등 100여명 방북

금강산 관광 20주년 행사…현정은 등 100여명 방북

Posted November. 19, 2018 07:37,   

Updated November. 19, 2018 07:37

ENGLISH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가 4년 만에 금강산에서 다시 열렸다. 올해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10년. 최근 남북 간 해빙 무드를 타고 다시 금강산관광이 재개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는 18, 19일 이틀간 금강산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18일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기념식수, 축하공연, 만찬, 현지 참관 등이 이어질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여 명과 정·관계 인사 및 취재진 70여 명 등 남측에서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 현직 여야 의원 6명이 방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자유한국당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임동원 정세현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행사에 참석하며, 대한불교 조계종, 금강산투자기업협회, 한국관광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들도 방북한다. 북측에서는 아태위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남측 방북단은 18일 오전 10시 반경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를 통해 북측으로 이동했다. 현 회장 등 방북단은 19일 남측으로 돌아오며 소감과 행사 진행 결과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측은 “이번 행사가 금강산관광 재개 논의와는 별개”라고 밝히고 있지만, 참석자들 사이에 금강산관광 재개를 포함한 남북 경협 및 교류 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금강산에서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이어지고 있어 당장 금강산관광이 재개되기는 힘들다.

 금강산관광은 199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차 소떼방북’ 직후 개시됐다. 당시에는 육로가 뚫리지 않아 현대상선의 관광선인 ‘금강호’가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관광 개시 1주년 행사는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해상 경로로 방북해 열렸고, 5주년 행사였던 2003년에는 처음으로 남북 공동 주최로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전격 중단돼 그해 행사는 취소됐다. 이후 2010년을 빼고는 2014년까지 금강산에서 기념식이 열렸지만 지난해까지 3년간 남북관계 악화로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김성규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