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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황금들녘 수놓은 러시아 춤과 노래

Posted October. 08, 2018 08:33,   

Updated October. 08, 201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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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2시 곡창지대인 전북 김제시 황금 들녘에 러시아 춤과 노래가 울려 퍼졌다. 국내 최대 농경 문화축제인 김제 지평선축제 프로그램으로 가장 가까운 유럽인 러시아 문화를 소개하는 ‘러시안 데이’ 행사가 열린 것. 이날 행사에는 학생과 예술단 등 국내에 거주하는 러시아인 350여 명이 참여해 러시아의 춤과 음악을 선보이고 소달구지 타기 등 한국의 다양한 전통 농경문화를 체험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 부속학교와 부산 러시아국제학교 학생 30여 명이 러시아의 춤과 노래를 선보였고, 특별 초청된 블라디보스토크 공훈 앙상블 ‘비흐르’는 러시아의 전통무용인 ‘카자크춤’을 춰 열띤 호응을 얻었다. 국내에 거주하는 러시아 아티스트들이 러시아 발레곡과 민속음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공연장 옆 부스에서는 러시아 목각인형 등 공예품과 전통의상이 전시됐고 ‘피로시키’(크로켓)와 ‘블리니’(팬케이크) 등 러시아 음식을 무료 시식하는 코너도 열렸다. 러시아 학교 재학생인 블라다 말로레카 양(15)은 “한국에도 이토록 넓은 들판이 있는 줄 몰랐다”며 “연날리기와 메뚜기 잡기가 특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김제 지평선 축제는 1700년 전 축조된 가장 오래된 수리시설인 벽골제와 국내에서 가장 넓은 벌판을 무대로 펼쳐지는 전통 농경문화축제다. 8년 연속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최우수축제와 5년 연속 대표축제로 뽑혔다. 올해는 글로벌 육성축제로 지정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벽골제 전설 쌍룡놀이, 풍년 기원 입석 줄다리기, 지평선 쌀강정 한반도기 만들기, 도전! 2033 글로벌 제기차기 등 내외국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솔로베프 파벨 알렉세예비치 러시아 재외동포협력청 한국대표는 “러시아 대사관과 김제시가 협조해 국내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의 축제를 소개하고 러시아 문화를 한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광오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