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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지구 우승팀 안가려져

Posted October. 02, 2018 08:00,   

Updated October. 02, 20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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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서부, 중부 2개 지구에서 정규리그 162경기를 치르고도 지구 우승팀이 가려지지 않은 진풍경이 벌어졌다.

 각 지구 공동 1위인 LA 다저스-콜로라도(NL 서부), 밀워키-시카고 컵스(NL 중부) 네 팀은 2일 ‘시즌 163번째’ 단판승부(타이브레이크)로 지구 선두를 가른다. 2013년 텍사스-탬파베이 이후 5년 만의 일이지만 ‘하루 2경기’는 MLB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 야구팬들에게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류현진이 속한 다저스와 오승환이 속한 콜로라도의 디비전시리즈 진출 여부다. 두 팀은 1일 열린 최종전에서 화끈한 화력을 선보이며 나란히 승리를 거둬 동률(91승 71패)로 1위를 가르지 못했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에 15-0, 콜로라도는 워싱턴을 12-0으로 제압했다. 오승환은 이날 8회초 2사 1, 3루에 등판해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일 경기로 승패가 갈리면 이긴 팀은 지구 1위로 디비전시리즈로 직행하고 진 팀은 중부지구 2위 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3일)을 통해 디비전시리즈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 오른 뒤 비로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다저스가 다소 유리하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이 12승 7패로 앞서 타이브레이크 경기를 안방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섣불리 승부를 예측하긴 이르다. 두 팀은 각각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영건’ 워커 뷸러(24·다저스)와 저먼 마르케스(23·콜로라도)를 선발로 예고했다. 뷸러는 올 시즌 콜로라도와 5차례 맞대결해 평균자책점 2.60으로 선전했으나 1패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마르케스가 다저스와 3차례 맞대결해 2승(평균자책점 2.57)을 챙겼다.

 옆 동네 격인 NL 중부지구에서도 밀워키와 시카고 컵스(각각 95승 67패)가 타이브레이크로 1위를 결정해야 한다.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동률이던 두 팀은 1일 밀워키가 디트로이트를 11-0으로, 컵스가 세인트루이스를 10-5로 꺾으며 지구 1위를 결정짓지 못했다.

 타이브레이크 이후에야 디비전시리즈 진출팀 간 손익계산서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구 1위 팀은 NL 1번 시드를 얻어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서부지구 1위 팀은 동부지구 1위에 오른 애틀랜타(90승 72패)와 4일부터 디비전시리즈에 돌입한다. NL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에 운명의 날이 밝았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