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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美2차 회담”…비핵화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

트럼프 “北-美2차 회담”…비핵화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

Posted September. 27, 2018 08:17,   

Updated September. 27, 201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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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그가 취한 조치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핵화가 일어날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선 “머지않아 김 위원장과 회담을 열 것”이라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북-미 대화를 자신이 이룬 큰 외교적 성취로 앞머리에 내세웠다. 1년 전 같은 자리에서 “북한 완전 파괴”를 경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그에게 북핵 외교는 큰 자랑거리가 됐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최대 압박’ 정책에 따른 결과이며 대북제재야말로 비핵화의 추동력이라고 믿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사실상 공식화한 만큼 당장 그 시기와 장소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지않은 시기(in the not too distant time)’라고 했지만 회담 개최가 중간선거 이전일지, 이후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요구하는 6·15 종전선언 같은 ‘상응조치’에 대해서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물론 북한 비핵화가 완료될 때까지 현행 최고 수위의 대북제재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종적인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는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가 일어날(occur)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시작되면 단계적 완화도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선(先) 비핵화’ 원칙을 양보할 의사가 결코 없음은 분명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금명간 뉴욕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난다. 오스트리아 빈에선 실무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후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까지 3개월이 걸렸고 그 과정에는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다면 북-미 관계는 다시 불확실성 속에 표류할 수 있음을 김정은은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