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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찰총국 연루 北해커 첫 기소

Posted September. 08, 2018 07:50,   

Updated September. 08, 20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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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가 북한 정찰총국과 관련된 30대 북한 해커를 기소했다. 미 법무부는 6일(현지 시간)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주도한 북한 해커 박진혁(34)을 컴퓨터 및 텔레뱅킹 금융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 정부가 지원한 사이버 범죄와 관련해 해커를 기소한 것은 처음이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평양 김책공대를 졸업한 박진혁은 ‘김현우’ 등의 가명으로 활동하며 2014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픽처스 해킹, 2016년 8100만 달러를 빼내 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지난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2017년엔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제작사인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해킹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실도 드러났다.

 박진혁은 북한의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라자루스’ 그룹 소속이자 ‘조선엑스포 합작회사’ 소속으로 10년 넘게 일했다. 2002년 남북합작회사로 출발했던 조선엑스포는 현재 북한군 정보 관련 부서인 ‘랩 110(Lab 110)’과 연계된 위장회사로 운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재무부도 이날 박진혁과 조선엑스포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 법무부의 북한 해커 기소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감사 트윗을 적은 지 몇 시간 뒤에 나왔다.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이행할 때까지 대북제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