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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여름 전력수요 예측 다시 한다

Posted July. 30, 2018 07:48,   

Updated July. 30, 201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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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 전망에 실패한 원인을 검토하고 예측치를 수정키로 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29일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 예측이 빗나간 원인을 점검하기 위해 조만간 민간 전문가와 산업통상자원부, 기상청 등 관계기관이 포함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르면 다음 달 3일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를 수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휴가철이 끝나고 기업들이 조업에 복귀하는 8월 둘째 주에 올여름 전력수요가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달 5일 내놓은 하계 전력수급대책에서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8830만 kW(킬로와트)로 예측하고 8월 둘째 주, 셋째 주에 이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최대 전력수요를 8750만 kW로 예측하고, 수요 조절을 통해 이를 8610만 kW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무더위가 예보되자 예측치를 늘린 것이다.

 하지만 최대 전력수요는 23일 9070만 kW, 24일 9248만 kW까지 치솟아 이달 5일에 수정된 정부 예측치를 이미 넘어섰다. 휴가철이 시작되고 폭염이 주춤하면서 25∼27일 전력수요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정부 예측을 넘어선 9000만 kW대를 나타내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새로 수정되는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에는 기상청 중기예보, 기업의 조업 상황, 최근의 전력수요 변화 등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전력수요는 80만∼100만 kW 늘어난다. 기상청 중기예보에는 최장 10일까지의 최고기온이 포함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수요 예측을 할 수 있다. 그 이후를 예측하는 장기예보는 정확한 수치 대신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낮은 정도만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폭염만을 수요 예측 실패의 원인으로 보고 단기예측을 수정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광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과연 이번 수요 예측 실패가 단순히 이상고온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예측 체계상의 오류 때문에 발생한 것인지를 면밀히 살피고 앞으로의 전력수급계획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