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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투신사망, 정의당 패닉…원내교섭단체 지위 잃어

노회찬 투신사망, 정의당 패닉…원내교섭단체 지위 잃어

Posted July. 24, 2018 07:32,   

Updated July. 24, 201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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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은 굳게 다물었다. 하지만 코는 쉴 새 없이 훌쩍였고 눈은 붉었다. 23일 노회찬 원내대표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세브란스병원으로 이동하기 직전 국회를 나선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 대표처럼 정의당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라고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빈소를 찾은 윤소하 의원의 어깨는 축 처져 있었다. 다른 정의당 의원들은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로 말을 최대한 아꼈다. 당원들도 정의당 홈페이지에 “눈물만 난다” “노회찬 의원님 투신이라뇨? 너무 충격이 큽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어떡해 어떡해 우리 노 의원을 어떡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가 않습니다” 등의 글을 올리며 슬픔을 나눴다.

 정의당은 이날 빈소에서 대표단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노 원내대표의 장례식을 ‘정의당장’으로 하고 기간은 5일 동안 치르기로 했다. 최석 대변인은 “상임장례위원장은 이정미 대표가 맡기로 했다. 각 시도당 사무실에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 의원들이 모여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은 노 원내대표의 사망으로 19석이 돼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노 원내대표는 모임 구성 논의에 앞장서며 비교섭단체로만 활동해 왔던 정의당을 창당 이래 처음으로 교섭단체 지위에 올려놓았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금은 교섭단체 지위 상실 여부에 대해 말할 상황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박성진기자 psjin@donga.com ·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