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日사린가스 테러’ 옴진리교 교주 사형집행

‘日사린가스 테러’ 옴진리교 교주 사형집행

Posted July. 07, 2018 07:20,   

Updated July. 07, 2018 07:20

ENGLISH

 1995년 지하철역 사린가스 테러사건으로 일본을 전율시켰던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본명 마쓰모토 지즈오·63·사진)에 대해 6일 아침 사형이 집행됐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이 사건 공범으로 기소돼 사형 선고를 받은 교단 간부 6명도 이날 형이 집행됐다.

 옴진리교에 의한 맹독성 사린가스 살포사건과 관련한 사형 선고 확정자는 모두 13명으로 형이 집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쓰모토 사형수에 대한 형 집행은 1995년 5월 체포 이후 23년 만, 2006년 9월 사형 확정으로부터는 약 11년 10개월 만이다.

 옴진리교는 1986년 만들어진 신흥 종교로, 1995년 3월 20일 도쿄 도심 지하철 3개 노선 에서 승객들에게 사린가스를 뿌려 13명을 숨지게 했다. 부상자는 6200여 명에 이르렀다. 출근길 직장인과 공무원들이 무차별 테러에 피해를 입어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렸다.

 마쓰모토 사형수는 이 밖에도 1989년 11월 변호사 일가족 3명 살해 사건, 1994년 6월 나가노(長野)현 마쓰모토(松本)시 사린가스 살포사건 등 모두 13건의 범죄에 관여한 것으로 재판 과정에서 밝혀졌다. 이 사건들로 인한 사망자는 27명, 부상자는 6500여 명에 이른다.

 사린가스 사건의 마지막 피고인이었던 다카하시 가쓰야(高橋克也)에 대한 무기징역 판결이 1월 확정되면서 옴진리교 관련 재판은 22년 만에 종결됐다. 이어 사형선고를 받은 13명 중 7명이 3월 도쿄구치소에서 전국 5곳의 구치소로 이감되자 이들에 대한 형 집행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일본 미디어들은 호외를 발행하는 등 형 집행 소식을 급히 전했다.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로 남편(사건 당시 50세)을 잃은 다카하시 시즈에 씨(71)는 “형 집행은 당연한 일”이라며 “다만 테러 대책을 위해 진상을 좀 더 알려줬으면 했다. 그게 불가능해졌다는 점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마쓰모토 사형수가 사건의 진상에 대해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사히신문은 “사건의 진상이 영원히 어둠에 묻혔다”고 지적했다.

 마쓰모토 사형수는 1955년생으로, 1986년 옴진리교를 창시했다. 요가 수행이나 초능력을 내세워 신자들을 모았고 1990년에는 신도들과 함께 중의원에 입후보했으나 전원 낙선했다. 신도의 이탈이나 고액 기부 강요 등으로 사회적 비판을 받았다. 사건 이후 옴진리교는 해체됐으나 일본 공안심사위원회는 1650여 명이 3개의 후계 단체를 만들어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993년 이래 거의 매년 사형이 집행되고 있다. 2008년에는 15명, 2010년 이후로도 매년 3, 4명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져 왔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