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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신에 욕설한 배우 드니로에 응수

트럼프, 자신에 욕설한 배우 드니로에 응수

Posted June. 14, 2018 07:26,   

Updated June. 14, 201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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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드니로는 지능지수(IQ)가 매우 낮은 인물이다. 권투영화에서 머리를 많이 맞더니 ‘펀치드렁크(뇌손상)’가 왔나 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2)이 토니상 시상식에서 자신에게 욕설을 퍼부은 영화배우 드니로(75·사진)를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트위터에 접속해 이같이 밝히고 “드니로를 어젯밤 TV에서 봤다. 그는 지금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아져 일자리가 늘어나고 수많은 기업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는 걸 모르나 보다. 펀치드렁크, 정신 차려라!”라고 썼다.

 펀치드렁크는 격투기 선수처럼 머리에 지속적 충격을 받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치매, 실어증 같은 뇌손상 증상. 드니로는 영화 ‘성난 황소’(1980년)에서 몰락한 권투선수를 연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드니로는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브로드웨이 연극상인 토니상 시상식에서 특별상 수상자인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을 소개하러 무대에 올라갔을 때 두 주먹을 치켜들며 “더 이상 ‘타도하자(down with) 트럼프’라 하지 않겠다. 엿 먹어라(fuck) 트럼프!”라고 소리쳤다. 이에 청중은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같은 70대인 대통령과 대배우의 설전에 언론 반응은 엇갈렸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밤낮으로(around the clock)’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준비했다던데, 토니상 중계를 볼 시간은 따로 냈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드니로는 잘못된 방식으로 토니상에 정치를 끌어들였다. 이상적 판타지를 연기해 대중을 위로하는 스타 배우들은 보다 세련된 언사로 영감을 줘야 한다”고 드니로를 비판했다.


손택균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