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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사는 ‘적갈색따오기’ 한국서 첫 발견  

동남아 사는 ‘적갈색따오기’ 한국서 첫 발견  

Posted April. 30, 2018 08:10,   

Updated April. 30, 20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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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따뜻한 지역에 사는 ‘적갈색따오기(국내명 가칭·학명 Plegadis falcinellus·사진)’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일 제주 제주시 한경면에서 지금까지 국내에 서식 기록이 없는 적갈색따오기 3마리를 처음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황새목 저어샛과에 속하는 적갈색따오기는 몸길이 55∼63cm로, 암수 모두 뚜렷한 적갈색을 띤다. 주로 동남아, 남아시아, 남유럽,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 등 따뜻한 온대지역의 습지나 늪지에서 산다.

 국내에 서식 기록이 없는 곤충이나 무척추동물이 새롭게 발견되는 일은 종종 있지만 조류와 같은 척추동물이 발견되는 것은 흔치 않다. 더구나 적갈색따오기는 온대지역에 사는 동물인 만큼 기후온난화의 영향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앞서 생물자원관은 동남아 이남에 주로 서식하는 갈색지빠귀, 검은뿔찌르레기 등을 국내에서 발견한 적이 있다.

 유정선 동물자원과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분포권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적갈색따오기가 우리나라까지 날아왔을 수 있지만 기상악화로 이동 중 길을 잃었을 가능성도 크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갈색따오기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지만 일본과 홍콩에서 ‘길 잃은 새(미조·迷鳥)’로 발견된 기록이 있다.


이미지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