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정상, 자유의집과 판문각 정면 사진 촬영때 최적의 배경

정상, 자유의집과 판문각 정면 사진 촬영때 최적의 배경

Posted April. 27, 2018 07:48,   

Updated April. 27, 2018 07:48

ENGLISH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처음으로 조우하는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와 T3(군사정전위 소회의실) 사잇길은 1953년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이 체결된 뒤 이어진 남북 대립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이 길을 통해 남측으로 건너온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임수경 전 의원이다.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방북했던 임 전 의원은 그해 8월 15일 문규현 신부와 함께 T2와 T3 사잇길을 이용해 남측으로 내려왔다. 이에 앞서 1978년 우리 해군에 나포된 북한 선박 승무원 8명이 이 길을 이용해 북한으로 송환됐고, 그 뒤로도 남쪽으로 표류해 온 북한 어민 등이 송환될 때 이 길을 주로 사용했다.

 판문점에는 우리 측 지역과 북측 지역을 동시에 포함하는 하늘색 건물 세 곳이 있는데 각각 T1(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T2, T3로 불린다. T는 영어 ‘임시(temporary)’에서 비롯됐다. 판문점을 관할하는 유엔사령부 관계자는 “분단이 이렇게 장기화될 줄 모르고 정전협정 당시에 ‘임시’로 이름 붙인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중 T2와 T3 사잇길이 가장 자주 사용되는 이유는 북측 판문각에서 남측 자유의집까지 이어지는 최단 코스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군사분계선(MDL) 북측에 서는 김정은의 뒤편으로는 판문각이, 남측에 서는 문 대통령의 배경으로는 자유의집이 위치하게 된다.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남북 고위급·실무 회담 참석자들은 이 길이 아닌 T1과 T2 사이의 길을 이용해 도보로 MDL을 넘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의 시작을 알리는 두 정상 간의 만남을 위해 T2와 T3 길을 남겨둔 셈이 됐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