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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뺀 모든 의제 조율 마쳤다

Posted April. 26, 2018 07:50,   

Updated April. 26, 20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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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출발점이 될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남북, 한미 그리고 북-미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남북은 군사적 긴장 완화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기초 조율을 마치고 회담장에선 최대 이슈인 비핵화 논의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미 워싱턴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비핵화 의제에 대한 한미 공조를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방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회견에서 “김정은이 되도록 (나를) 빨리 만나고 싶어 한다는 걸 직접 들었다. (북-미 회담을 위해) 우리는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 김정은은 매우 존중할 만하다”고 말했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은 25일 긴급 브리핑을 하고 “정의용 실장이 미국을 방문해 이날 새벽 볼턴 보좌관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 준비 상황, 특히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 방안에 대한 의견 조율을 마쳤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과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5월 중순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로 했다.

 정 실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미국으로 날아가 백악관과 긴급 협의에 나선 것은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남북의 최근 논의 결과를 설명하고, 특히 비핵화 협상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정상선언문에 문 대통령이 강조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합의를 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핵화 외에 군사적 긴장 완화,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와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등 남북 관계 관련 의제는 대부분 물밑 조율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정상 간 논의 사안을 제외한 모든 회담 준비는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합동 리허설을 가졌다. 김정은은 마중 나온 문 대통령과 함께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은 직후 국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회담장에 동시 입장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유엔군사령부는 의장대 사열 계획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군사령부 관할 지역인 판문점에서 군 의장대 사열이 진행되는 것은 사상 최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 ·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