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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 첫 패전 투수

오타니,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 첫 패전 투수

Posted April. 19, 2018 07:38,   

Updated April. 19, 201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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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 시속 161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강속구 하나만으로는 통하지 않는 무대였다. 투타 겸업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패전 투수가 됐다.

 오타니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안타, 2볼넷, 3실점의 부진을 보인 뒤 조기 강판됐다. 투구 수는 66개였다. 팀이 1-10으로 크게 지면서 오타니는 2연승 뒤 첫 패전을 기록했다.

 이날도 오타니는 최고 시속 161km의 강속구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하지만 속구와 짝을 이뤄야 위력이 배가되는 스플리터 제구에 애를 먹으면서 경기 내내 고전했다. 변화구가 통하지 않는 오타니는 그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에 불과했다.

 이전 승리한 두 경기에서 오타니는 직구처럼 들어오다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삼아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하지만 이날 오타니의 스플리터는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너무 확연했다. 13개의 스플리터를 던졌지만 한 개의 헛스윙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오타니는 1회부터 보스턴 톱타자 무키 베츠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내주고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2회초에는 2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 1개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2점을 더 허용했다. 2회 투구 도중 손가락에 물집까지 잡히면서 에인절스 벤치는 조기 강판을 결정했다. 3회부터는 구원 투수 루크 바드가 마운드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에인절스는 이날 패배로 최근 7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팀 보스턴은 14승 2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질주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