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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제자리…옆으로만 자라는 초중고생

Posted March. 16, 2018 08:12,   

Updated March. 16, 20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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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살은 나중에 키로 간다’는 말은 이젠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초중고교 학생의 키는 10년 전과 별 차이가 없는데 몸무게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3∼6월 초중고교 764곳 학생 8만484명을 대상으로 한 ‘2017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고3 남학생 평균 키는 173.5cm로 10년 전보다 0.4cm 줄었지만 평균 몸무게는 68.3kg에서 71kg으로 2.8kg 늘었다. 고3 여학생도 키는 줄었지만 몸무게는 늘었다. 그나마 초·중학생 평균 키가 10년 전보다 0.1∼1.5cm 늘었지만 같은 기간 몸무게 증가 폭(1.3∼2.9kg)에는 못 미쳤다.

 박순구 대구가톨릭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과거 경제성장기에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키와 몸무게가 고루 성장했지만 이젠 성장 정체에 접어들었다”며 “살이 찌기 쉬운 환경이라 학생 비만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2007년 10명 중 1명꼴(11.2%)이던 학생 비만율은 지난해 17.3%로 늘었다. 도시보다는 농어촌 지역의 비만율이 높았다. 특히 여자 초등학생 비만율은 도시(11.9%)와 농어촌(15.7%) 간 격차가 최대 3.8%포인트에 달했다. 통상 소득이 낮을수록 건강관리에 소홀해 비만율이 높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 비율은 초중고교에서 위로 갈수록 4.7%→13.5%→18.1%로 높아졌다.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답한 학생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많았다. 반면 건강에 좋은 우유·유제품, 채소를 매일 먹는 비율은 낮았다.


김호경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