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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에 온 北 아이스하키팀

Posted January. 26, 2018 08:10,   

Updated January. 26, 20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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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전혀 모르는 인물이다. 알려진 게 거의 없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을 이끌고 온 박철호 북한 감독(49)에 대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의 말이다.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이지만 그는 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때 북한 팀 스태프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당시 북한 팀은 이원선 감독이 지휘했다. 또 2명의 코치가 이 감독을 도왔다. 박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아닌 팀 스태프의 일원이었다. 감독이나 코치가 아니다 보니 딱히 자신을 드러낼 일이 없었다.

 북한이 12명의 선수와 함께 박 감독을 내려보낸 것은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린 ‘평창 회의’에 따른 것이다. 당시 남북한과 IOC는 단일팀에 12명의 북한 선수 외에 1명의 임원(Official)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감독 직함을 달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임원에 가까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세라 머리 감독이 선수단 운영의 전권을 쥐는 가운데 박 감독은 북한 선수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일팀에 참가하는 12명의 북한 선수는 모두 지난해 강릉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멤버들이다. 골리 1명에 공격수 9명, 수비수 2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공격수 정수현은 당시 대회에서 4포인트(2골, 2어시스트)로 북한 선수 가운데 최다 포인트를 기록했다. 김은향이 3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당초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 가운데 수비수 2명과 공격수 1명 정도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수비수보다는 공격수 위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머리 감독의 구상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머리 감독이 팀에 도움이 될 선수로 꼽았던 원철순과 김농금(이상 수비수), 박선영(공격수)은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북한 선수 명단: 리봄(골리) 김은정 려송희 김향미 정수현 최은경 황설경 진옥 김은향 최정희(이상 공격수) 황충금 류수정(이상 수비수)



이헌재 uni@donga.com ·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