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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AI스피커 시장확대 최대수혜자 부상

멜론, AI스피커 시장확대 최대수혜자 부상

Posted December. 25, 2017 07:36,   

Updated December. 25, 20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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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스피커와 차량 인포테인먼트 등 신기술이 음원시장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음원업체는 AI스피커와의 제휴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늘리고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막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AI스피커를 판매하는 정보기술(IT)업체들은 음원 서비스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통해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가입자 수(약 440만 명) 기준으로 1위 음원 서비스인 멜론이 AI스피커 시장 확대에 최대 수혜 업체로 일컬어진다. SK텔레콤의 AI스피커인 ‘누구’ 및 카카오의 AI스피커 ‘카카오미니’와 연동되면서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누구는 3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데다 카카오미니 역시 멜론 서비스 1년 무료 이용권 등을 앞세운 프로모션을 통해 이용자 수를 빠르게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멜론의 이용자의 저변이 넓어졌다.

 AI스피커 확대기를 맞아 멜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의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올해 3분기(7∼9월) 기준으로 매출 1513억 원과 영업이익 26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36.7%, 28.8% 증가한 수치다. 음원 가입자 수도 1년 만에 60만 명이 늘었다. AI스피커 저변 확대가 가입자 수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음원업계서 신기술 적용이 빨라지면서 이용자 수는 향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멜론 독주 추세가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AI스피커를 구매하는 경우 해당 스피커와 제휴를 맺고 있는 음원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게 되는 만큼 충성 고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이탈 방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존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음원 서비스 요금제뿐만 아니라 AI스피커에서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는 요금제로 소비자 선택을 유도할 수 있어 가입자당 평균 매출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KT와 네이버도 자사 AI스피커를 음원 서비스와 연계하며 음원 서비스 시장 공략과 AI스피커 보급에 나서고 있다. KT의 지니뮤직은 AI스피커인 기가지니를 통해서 서비스되고 있다. 기가지니의 올해 판매량이 50만 대 안팎을 오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니뮤직 가입자 수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에도 휴대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또 다른 AI스피커 ‘기가지니 LTE’를 선보이면서 핵심 서비스로 음원을 앞세웠다.

 네이버는 최근 자사 AI스피커 ‘프렌즈’와 네이버뮤직 6개월 이용권을 포함해 8만99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처럼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AI스피커 판매에 나선 사례다. 자사 음원 서비스와 결합해 공짜에 가깝게 AI기기를 보급하면서 음원 서비스와 AI스피커 시장에서 모두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NHN벅스처럼 뚜렷한 AI스피커 파트너를 찾지 못한 회사는 성장 전략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NHN벅스는 음원의 품질을 올리는 ‘슈퍼사운드 전략’을 앞세우면서 마니아 수요부터 공략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고음질 음원 파일을 보급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삼성전자와 LG 등 가전업체의 사물인터넷(IoT) 기기, 커넥티드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임현석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