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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퍼포먼스-외모 갖춰 AMA 공연으로 美 전역서도 열광”

“음악-퍼포먼스-외모 갖춰 AMA 공연으로 美 전역서도 열광”

Posted November. 25, 2017 08:34,   

Updated November. 25, 20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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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퍼포먼스-외모 갖춰… AMA 공연으로 美 전역서도 열광” ▼

현지 언론들 ‘마케팅 파급력’ 주목

그렇다면 ‘아미’가 아닌 미국의 일반적인 대중은 방탄소년단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현지 방송국들이 방탄소년단 섭외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는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문답했다.

―진짜 미국 사람들은 모두 방탄소년단을 아는가.

“팝 음악의 주 소비층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 방탄의 인지도는 낮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학생층에게는 인지도가 대단히 높다고 본다. 사실 방탄의 미국 내 인기는 단순한 인지도로 평가하기 힘들다. 가령 현지 스타인 설리나 고메즈는 TV의 가십난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이 알지만 그의 노래를 모르기는 방탄이나 마찬가지다. 방탄의 인지도는 이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각종 방송 출연으로 향후 미국 전역에서 비약적으로 늘 것이다. 미국은 전국방송을 타느냐 마느냐가 인지도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미디어가 너도나도 방탄소년단을 섭외하는 이유는 뭘까.

“미국 내 아이돌 그룹 기근에 따라 갈증을 채워줄 그룹이 필요하던 차였다. 그러다 (미디어가) 근년에 세계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방탄소년단을 발견했다고 본다. 음악, 퍼포먼스, 외모를 갖춘 팝스타 자질에 소셜미디어의 마케팅 파급력까지 갖춘 스타를 자국 시장으로 끌어안음으로써 미국 팝의 역동성을 꾀하는 거다. 미국이 늘 외국 음악을 활용해온 방식이다.”

―마치 미국 내 라틴 팝과 같은 건가.

“미국은 캐나다, 영국, 라틴 쪽 모두를 일단 품고 보잖나. 어느 순간 국적을 거의 말하지 않는다. 싸이 때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다. 방탄의 차이는,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자국 젊은층에도 쉽게 어필할 수 있고 히트 곡 하나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스타성을 갖춘 팀이라는 것이다. 거기서 가능성을 보는 듯하다. 아시아에서 온 스타라는 식으로 보도하지 않는다. 비틀스와도 비교하며 미국에 상륙했다는 식으로 묘사한다.”

―방탄의 소셜미디어 파괴력이 큰 역할을 할까.

“그렇다. 시상식 레드카펫 때도 진행자들이 굳이 몇 번이고 방탄 팬클럽 이름을 언급하며 소개한다. 다른 게스트에게 방탄 관련 이야기를 물어보기도 한다. 아마 (미디어에) 근 1년 이상 축적된 내부 자료가 있을 것이다. 소셜미디어 언급 횟수, 파급 효과 등에 관한 빅데이터가 될 수도 있겠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 수상 이후 거의 노골적으로 방탄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효과를) 다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 정도 파급력을 갖춘 이는 테일러 스위프트나 힙합 스타 몇몇 정도다. 미국 주류 미디어가 이것을 놓칠 리 없다.”





金在亨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