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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 구절판 싹 비운 파리지앵들 ‘엄지척’ ...파리서 ‘테이스트 코리아’

산나물 구절판 싹 비운 파리지앵들 ‘엄지척’ ...파리서 ‘테이스트 코리아’

Posted November. 11, 2017 07:53,   

Updated November. 11, 201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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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정선에서 많이 나는 산나물로 만든 구절판인데요. 옛날 임금님이 즐겨 찾던 궁중 음식입니다.”

 프랑스 파리 8구 복합문화 공간인 살롱 오슈 2층, 강원도 음식 명인인 한류음식문화연구원 김수진 원장이 헤드셋 마이크를 하고 초록색 앞치마를 두른 채 무대에 올라 구절판을 만들었다.

 임금님 음식이란 말에 현지 문화, 예술, 요리계 인사 200여 명의 시선이 구절판으로 모였다. 형형색색 나물과 고기를 휴대전화로 사진 찍은 뒤 메밀전병 안에 속재료들을 넣기 시작했다. 젓가락질이 서툰 프랑스인들은 전병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재료를 넣은 뒤 손으로 집어먹었다. 먹는 과정은 어색했지만 잣소스를 찍어 입어 넣는 순간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유명 갤러리 운영자 프랑수아 리비네크 씨는 “메밀은 내가 태어난 브르타뉴 지방에도 있는 재료인데 구절판이 브르타뉴 메밀 갈레트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맛있다”며 “수많은 맛을 가진 한국 음식은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프랑스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매년 열리는 ‘테이스트 코리아’ 행사는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맞아 특별히 강원도 전통음식을 소재로 준비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프랑스 유명 레스토랑 세프이자 요리 블로그 사이트를 운영하는 다미엥 뒤켄 씨가 김 원장과 함께 한식 재료를 이용한 프랑스 요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해 5월 방한 뒤 한국의 식재료에 매료됐다. 이날 선보인 음식은 생선 대구를 야채 된장 소스에 조린 음식이었다. 뒤켄 씨는 “된장, 전복, 파래, 다시마 등 한국 음식 재료는 맛뿐 아니라 몸에 좋은 게 특징”이라며 “한국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사찰 음식은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