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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우린 8105명 고용, 구글 너흰?”

Posted November. 10, 2017 09:00,   

Updated November. 10, 20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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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한성숙 대표(사진)가 구글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구글과 네이버 간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 대표는 9일 네이버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구글이 국내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해야 하는 만큼 구글에 공개 질의하겠다”며 “구글은 국내 매출과 망 사용료, 투자 및 고용 현황 등을 정확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블로그에 각 쟁점에 대해 근거가 되는 자료들을 사진으로 일일이 첨부 게시하면서 구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구글은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는 답변만 반복할 뿐 세금의 근거가 되는 국가별 매출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매출 규모를 밝히면서도 국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는 매출을 밝히지 않는 점은 의구심을 자아낸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대표는 네이버의 투자 현황과 고용 규모 등을 공개하며 구글을 압박했다. 네이버는 올해 10월 기준으로 8105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구글이) 한국에서 매출에 걸맞은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구글의 국내 고용 규모를 200명 정도로 보고 있다. 그는 “구글코리아는 2006년 국내에서 연구개발(R&D) 인력을 고용하겠다며 정부로부터 120만 달러(약 13억 원)를 지원받았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한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네이버는 올해만 국내 63개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육성 펀드에 2318억 원을 투자했다”며 “구글은 사회적 기여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는 피상적인 언급을 넘어 투자, 기부 측면에서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 공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통신사에 내는 망 사용료 역시 문제 삼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국내 통신사에 734억 원의 망 사용료를 냈다. 한 대표는 “구글 유튜브는 올해 9월 국내 동영상 시간 점유율이 72.8%로 네이버TV(2.7%)의 27배에 달하는데 망 사용료를 얼마나 내는지 공개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구글은 검색 어뷰징(부당행위)과 관련해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구글을 살펴보면 돈을 주고 상위에 검색 결과를 올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와 구글 간 공방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지난달 30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구글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역차별 문제를 거론하며 촉발됐다. 이에 대해 구글코리아가 이달 2일 “세금을 제대로 내고 국내에서 고용도 수백 명 하고 있다”고 반박하자 한 대표가 재반박에 나섰다.



임현석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