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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TV’에 파나소닉 대신 삼성

Posted November. 03, 2017 07:27,   

Updated November. 03, 20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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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찾는 선수, 관객, 대회 관계자들은 일본 파나소닉 대신 삼성전자 TV를 보게 된다. 삼성전자가 평창올림픽에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TV를 독점 공급하게 된 덕분이다. 올림픽에 파나소닉이 아닌 국내 업체의 TV가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8년 서울 여름올림픽에서도 파나소닉 TV가 쓰였다.

 2일 전자업계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이 치러질 경기장과 선수촌, 미디어촌 등에 약 24억 원 상당의 삼성전자 TV 5000여 대가 공급된다. 평창올림픽은 초고화질(UHD)로 생중계되기 때문에 삼성이 납품할 TV도 대부분 UHD급이다. 파나소닉은 1987년부터 30여 년간 올림픽에 최상위 후원사인 ‘올림픽파트너(TOP)’ 자격으로 TV를 독점 공급해 왔다. 삼성전자는 1998년 같은 자격을 획득했지만 무선통신, 정보기술(IT) 기기에 대해서만 권리를 갖고 있었다.

 삼성전자와 파나소닉은 7월 ‘전략적 딜’을 성사시켰다. 삼성전자는 평창올림픽에 한해 파나소닉 대신 TV를 납품하고, 파나소닉은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에서 삼성의 프린트와 노트북 납품권리를 갖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넣어 국내에서 신문, TV 광고 등 마케팅도 할 수 있다.

 파나소닉은 2005년 한국 TV 시장에서 철수했다. 올림픽에 사용한 제품을 향후 민간에 매각하더라도 유통 및 애프터서비스(AS) 측면에서 골머리를 앓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올림픽이라는 절호의 마케팅 찬스를 놓치는 것이 아쉬웠다. 두 회사는 평창올림픽에서 삼성전자가 B2C TV를 공급하고, 파나소닉은 디지털사이니지 등 B2B(기업 간 거래) TV만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김재희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