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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돈워리” 부쩍 가까워진 트럼프

Posted October. 31, 2017 07:18,   

Updated October. 31, 20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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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인, 그 문제는 걱정하지 마시라.”

 지난달 4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이뤄진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문 대통령님”(President Moon)이 아니라 이름인 “재인(Jae-in)”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30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통화에서 문 대통령을 ‘재인’이라고 부르는 일이 늘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식 통화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도 공식 호칭을 ‘문 대통령’이라고 부르지만 통화 중간에는 종종 친근하게 ‘재인’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두 정상이 여러 차례의 정상회담과 통화를 통해 가까워졌다는 것.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 다섯 번의 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종종 이름인 ‘신조’라고 부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려진 것 이상으로 문 대통령의 뜻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탄도미사일 탄두 중량 해제 문제에 대한 협력을 부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이 문제에 대해 (한국과) 적극 협조하라고 내 참모들에게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청와대는 다음 달 7일부터 1박 2일간의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 동안 두 정상의 친밀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벤트를 고민 중이다. 청와대는 “청와대 상춘재 등에서 양 정상이 별도의 시간을 갖는 방안 등 여러 가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6월 미국을 찾은 문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내 개인 공간을 보여준 것에 대한 답례 성격이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