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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연장전 끝 구단 사상 첫 월드시리즈 승리

휴스턴, 연장전 끝 구단 사상 첫 월드시리즈 승리

Posted October. 27, 2017 08:49,   

Updated October. 27, 20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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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스턴이 연장전 ‘홈런더비’ 끝에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승리를 따냈다. 

 휴스턴은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 방문경기에서 11이닝의 연장 승부 끝에 7-6 승리를 거두며 1승 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올가을 안방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휴스턴은 기분 좋게 홈구장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5연패에서도 탈출했다. 반면 다저스는 믿었던 불펜진이 무너지며 불펜의 포스트시즌 2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정규시즌 타율 0.212에 그치며 부진했던 족 피더슨이 휴스턴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로 5회 솔로 홈런을, 부상에서 돌아온 코리 시거가 6회 2점 홈런을 만들며 다저스가 3-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다저스 철벽 불펜의 핵심인 켄리 얀선이 올가을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투수 리치 힐이 4회를 마치고 내려가 불펜을 조기 가동한 다저스는 8회에 마무리 얀선을 투입하며 그대로 승리를 확정 지으려는 계획이었다. 8회 무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얀선은 호세 알투베를 쉽게 땅볼로 처리했지만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실점은 2016년 디비전 시리즈 3차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얀선이 처음으로 허용한 점수였다. 얀선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 타자 마윈 곤살레스에게 홈런을 맞아 결국 3-3 동점을 허용해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연장에 들어가자 휴스턴 타선은 본격적으로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알투베와 코레아가 조시 필즈를 상대로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5-3 역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쉽게 물러날 다저스가 아니었다. 다저스는 블론세이브를 블론세이브로 되갚았다. 10회 휴스턴의 마무리 켄 자일스를 상대로 야시엘 푸이그가 선두타자로 나와 홈런을 때리며 휴스턴에 넘어갈 뻔한 분위기를 다저스 쪽으로 빼앗아 왔다. 이어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2아웃 이후 적시타를 때리면서 또다시 5-5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 11회까지 끌고 갔다.

 연장 11회, 양 팀의 희비를 가른 것 역시 홈런이었다. 선공에 나선 휴스턴은 조지 스프링어가 다저스 브랜던 매카시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7-5로 도망갔다. 하지만 쉽사리 물러날 다저스 타선이 아니었다. 다저스의 찰리 컬버슨이 크리스 데븐스키에게 솔로홈런을 빼앗아 다시 1점 차로 휴스턴을 압박했다. 이어진 타석의 주인은 푸이그.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이날 경기 전까지 4할이 넘는 맹활약을 펼쳐 왔던 푸이그였기에 역전의 기대는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푸이그는 맥없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4시간 19분에 걸친 혈전의 끝을 알렸다. 이날 양 팀은 각각 4개씩 총 홈런 8개를 합작했다. 연장전에서 나온 홈런만 5개. 연장전 5홈런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정규시즌,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이날 경기가 처음이었다.

 2차전은 왜 다저스와 휴스턴이 정규리그에서 모두 100승 이상(다저스 104승, 휴스턴 101승)을 거둔 팀인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언제든 점수가 뒤집히는 게 이상하지 않은 강타선이 제대로 붙었기 때문이다. 휴스턴으로 이동하는 두 팀은 28일 3차전을 치른다. 휴스턴에서는 랜스 매컬러스 주니어가, 다저스에서는 다루빗슈 유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