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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 “北 심장부 파고드는 정예부대 창설 검토”

송영무 국방 “北 심장부 파고드는 정예부대 창설 검토”

Posted October. 17, 2017 07:23,   

Updated October. 17, 20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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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남북 간 전쟁 발발 시 승리하기 위해 공정(空挺)사단의 창설 필요성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유사시 미 육군의 제101, 82공정사단처럼 적진 깊숙이 조기에 대거 투입되는 공세적 정예 기동부대가 가시화할지 주목된다.

 군 소식통은 16일 “송 장관은 취임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로 전쟁 패러다임이 바뀐 만큼 이에 맞춰 군 구조도 바꾸겠다고 역설해왔으며,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최근 군 지휘부 등을 만난 자리에서 공정사단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말했다.

 공정사단은 항공기(수송기, 헬기 등)로 최단시간에 적진 종심(縱深) 지역 깊숙이 침투해 요충지 점령과 핵심 부대 격멸 등 전략·전술 작전을 수행한다. 개전 초기 적 심장부에 대규모 전력(병력과 무기장비)을 침투시켜 치명타를 가해 조기에 전쟁을 종결짓는 개념이다. 송 장관이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방어적 선형(線形)전투’에서 ‘공세적 종심기동전투’로 전쟁 수행방식을 바꾸겠다고 강조한 것도 공정사단 같은 공세적 부대 창설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군사분계선(MDL) 앞 전선을 따라 지상군을 배치하는 기존 전쟁 방식은 유사시 ‘속전속결’에 한계가 있다는 게 송 장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과 이라크전의 주요 전장에 101, 82공정사단을 투입, 운용해왔다.

 일각에선 공정사단을 창설하려면 대규모 수송전력과 공중지원전력이 필요하고, 북한은 산악지역이 많아 대규모 공정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당국자는 “한국의 전장 환경과 작전 개념을 고려한 공정부대 창설 검토 등을 포함해 군 구조 개편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