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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레 코드’속 비밀 “음양오행 맞춰 완공”

‘에밀레 코드’속 비밀 “음양오행 맞춰 완공”

Posted October. 11, 2017 07:35,   

Updated October. 11, 20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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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세계 한류의 물길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올해 6회를 맞아 3월부터 9월까지 4개 대륙(중남미,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에 걸쳐 열린 세계 최대 종합 한류 페스티벌 ‘케이콘(KCON)’을 통해 한류 지형도를 조망했다.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남미 밀레니얼 세대의 약진이다. 케이콘을 주최한 CJ E&M에 따르면 1월 케이콘 현지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열자마자 반응이 왔다.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17만 명에 이르러 지난해 같은 기간 북미 지역 케이콘 홈페이지를 능가했고, 소셜미디어 계정은 오픈 1주일 만에 접속자 수 5만 명을 돌파하는가 하면 한 주 평균 10만 건의 댓글이 달렸다. 올해 방탄소년단이 빌보드뮤직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는 등 한류 전파에 중남미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이름)의 소셜미디어 공유와 전파가 큰 역할을 했다는 가설이 방증된 셈이다. CJ E&M 관계자는 “페루,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멕시코 외 중남미 국가 접속자 수도 상당했다”면서 “중국어에 이어 세계적으로 많이 통용되는 스페인어권을 통한 한류 파급효과가 향후 클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2012년부터 매년 신규 개최지를 추가해온 케이콘은 올해 멕시코를 첫 개최지로 정했다.

 전통적인 한류 텃밭인 일본에서도 방향타가 움직였다. 올해 케이콘 참석 관객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대 이하 관객이 작년 45.2%에서 56.8%로 증가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홈페이지 방문자의 주 연령대도 종전의 20, 30대 위주에서 18세부터 24세(53.4%)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중장년층 여성들이 높은 충성도로 구심점을 형성했던 일본 한류는 최근 트와이스를 중심으로 한국의 신인 그룹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림에 따라 10, 20대로 바통이 넘어가는 형국이다. 일본 케이콘 기간에는 유명 온라인 한류 크리에이터들이 현장을 찾아 한국 요리 소개, 한국어 배우기 등의 주제로 관객들과 대화하며 이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라이브 기능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현지 대기업들의 관심이 늘었다. 아마존, AT&T, 스테이트 팜 등이 협찬사로 참여하며 관객의 80%를 점하는 10, 20대 현지 관객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벌였다.

 올해 케이콘은 멕시코(3월), 일본(5월), 미국 뉴욕(6월)과 로스앤젤레스(8월), 호주(9월)에서 총 12일간 25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신형관 CJ E&M 음악콘텐츠부문장은 “올해 케이콘은 한류의 주요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신규 지역 발굴을 통해 한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과감히 도전했다”고 말했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