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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9월만 같아라…551억달러 사상최대

Posted October. 02, 2017 07:33,   

Updated October. 02, 201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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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한국 수출이 550억 달러(약 63조575억 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987년 한 해 동안 수출한 금액(473억 달러)보다 규모가 크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 클럽에 재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9월 한국 수출액은 551억3000만 달러(통관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금액이다. 30년 전인 1987년 연간 수출액보다 많은 금액을 한 달 동안 벌어들인 셈이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23억5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수출액 증가폭은 6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5% 늘어나며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137억5000만 달러로 68개월 연속 흑자였다.

 지난달 수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역시 반도체였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보다 70% 늘어난 96억945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6%였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29.3%로 5.7%포인트 낮아진다. 또 철강제품이 단가 상승과 대규모 프로젝트성 철구조물 수출 등에 힘입어 1년 전보다 107.2% 증가하며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1∼9월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액이 7849억 달러에 이르면서 연간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2014년 1조982억 달러 이후 지난해까지 무역액은 1조 달러를 밑돌았다. 다만 최장 열흘에 이르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밀어내기’에 나선 데다 북핵 위기 등으로 4분기(10∼12월) 수출 증가폭이 주춤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많은 업체가 10월 수출 물량을 지난달에 다 밀어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4분기에는 수출 증가율이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창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