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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안 문화재 또 무엇이 있나

Posted September. 30, 2017 07:38,   

Updated September. 30, 201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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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내에는 석조여래좌상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재들도 남아있다. 조선왕조 정궁(正宮)인 경복궁과 연접해 있다보니 조선시대 유물이나 유구가 대부분이다.

 2007년 대통령경호실이 발간한 ‘청와대와 주변 역사 문화유산’에 따르면 관저 뒤쪽에 있는 ‘天下第一福地(천하제일복지·세상에서 가장 길한 명당)’가 새겨진 바위는 300∼400년 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예부터 청와대 일대가 풍수지리상 최고의 길지였음을 알 수 있다. 글자 왼쪽에 ‘延陵吳据(연릉오거)’라는 관지(款識·그림이나 글씨 뒤에 작가 이름이나 날짜를 표기한 것)가 새겨져 있는데, 중국 남송시대 연릉에 살던 오거의 글씨를 집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의 대통령 관저 자리에 있던 침류각(枕流閣·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03호)은 1905년 대한제국 시기에 지어진 전각이다. 1989년 대통령 관저를 새로 짓는 과정에서 상춘재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각 이름인 ‘침류(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는다는 뜻)’에서 짐작할 수 있듯 풍류를 즐기던 장소로 보인다. 침류각은 고종 당시 신무문 밖 후원에 건립한 전각들 가운데 청와대에 남은 유일한 건물이다. 팔작지붕을 이은 정면 4칸, 측면 2칸짜리 몸채에 좌우 한 칸씩 돌출시킨 구조다.

 이 밖에 비서동 근처에는 조선왕실이 경복궁 후원에 관상용으로 둔 괴석(怪石)들이 남아있다.



김상운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