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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로 두번째 압수수색 당한 금감원

채용비리로 두번째 압수수색 당한 금감원

Posted September. 23, 2017 07:22,   

Updated September. 23, 20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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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파문에 휩싸인 금융감독원이 올 1월에 이어 두 번째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 남부지검은 22일 오전 10시 10분경 영등포구 여의대로 금감원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대상은 서태종 수석부원장실과 이병삼 부원장보 사무실, 총무부 등 5곳이었다. 서 수석부원장과 이 부원장보, 국장급 간부 이모 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 수석부원장 등 3명은 ‘2016년도 신입 직원 채용’ 과정에서 임의로 채용기준을 변경해 업무방해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제 경영 법학 분야 1단계 통과 인원을 계획에 없이 1명씩 늘렸다. 검찰은 이들이 특정인을 뽑기 위해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원 감사 결과 2015년 총무국장이던 이 부원장보는 당시 모 금융지주사 회장이던 금감원 임원 출신 인사에게서 “지인의 아들을 합격시켜 달라”는 취지의 인사 청탁을 받았다. 그 결과 불합격권이던 국책은행장 아들 A 씨가 금감원에 최종 합격했다. 면접에서는 기준에 없는 ‘세평(世評) 조회’가 도입돼 후순위이던 3명이 합격했다. 감사원은 이 과정에서 16명의 당락이 부당하게 뒤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이 같은 인사비리를 묵인한 서 수석부원장 등 3명에 대해 7월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금감원 내부는 침통한 분위기다. 올 들어서만 채용비리로 두 번째 압수수색을 받은 여파다. 1월에는 전 임원의 아들을 경력직 변호사로 채용한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날 또다시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금감원 사람들은 “뭐라 변명할 거리가 없다” “고개를 들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한 관계자는 “금감원 스스로 갑(甲)이라는 지위에 취해 내부 통제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혁 hack@donga.com · 송충현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