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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부 ‘인도 지원’에 미사일로 답한 김정은

문정부 ‘인도 지원’에 미사일로 답한 김정은

Posted September. 16, 2017 07:31,   

Updated September. 16, 201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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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또다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상공 너머로 탄도미사일을 날려 보내는 고강도 도발을 15일 감행했다. 수소폭탄급 6차 핵실험(3일)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지 3일 만이자 지난달 29일 ‘화성-12형’ 도발 이후 17일 만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열 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7분경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770km 고도까지 치솟은 뒤 일본 상공을 지나 3700여 km를 비행한 뒤 북태평양 해상에 낙하했다.

 지난달 29일 도발 때처럼 정상 각도(35∼45도)로 쐈지만 사거리는 1000km가량 더 멀리 날아갔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가운데 최장 비행거리다. 군 당국은 괌 앤더슨 기지를 겨냥한 대미(對美) 무력시위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의 미사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기종과 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 등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군은 도발 6분 만에 현무-2A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쏴 응징 의지를 과시했지만 1발은 발사 수초 후 공중 폭발했다.

 전날부터 발사 징후를 보고받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우리에겐 북한이 우리와 동맹국을 향해 도발해 올 경우 조기에 분쇄하고 재기 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며 “단호하고 실효적인 대응 조치를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존 켈리 비서실장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중국은 북한이 쓰는 대부분의 원유를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는 강제 동원된 북한 노동자의 최대 고용주”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스스로 즉각적 조치를 취해 무모한 도발을 참을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엔 안보리는 한미일 3국의 요청으로 15일(현지 시간) 오후 3시 비공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윤상호군사전문기자 parky@donga.com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