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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환자 진단해보니...회복률 70% 향상

Posted August. 29, 2017 07:08,   

Updated August. 29, 201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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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성신장손상 환자를 상대로 국내 첫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임상에 활용한 결과 치료 회복 가능성이 70%나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AI 컴퓨터가 환자의 신장 기능 상태를 파악해 의료진에 알려주고, 그에 따른 치료 효과를 측정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진호준 교수팀은 2014년 6월 병원 의료정보팀과 함께 ‘급성신장손상 감시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했다. 21일 두 교수팀이 시스템 도입 이전 환자(1884명)와 도입 이후 환자(1309명)의 급성신장손상의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시스템 도입 이후 신속 치료가 이뤄진 환자가 6.13배 늘었다. 또 급성신장손상의 회복 가능성은 70%나 높아졌다. 반면에 급성신장손상이 상당히 진행돼 투석을 요구하는 중증 급성신장손상을 유발할 위험은 시스템 도입 이후 25% 감소했다.

 이 AI 시스템은 환자의 최근 6개월간 혈액검사 수치를 분석해 조기에 급성신장손상을 발견하고, 신장손상 정도를 3단계로 분석해 주치의에게 바로 알려준다. 급성신장손상은 신장 세포가 손상돼 신장 기능이 약화되는 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투석을 해야 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급성신장손상의 사망률은 50%에 이른다.

 김 교수는 “현재는 초기 단계인 진단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인공지능이 입원 환자의 신장손상을 미리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 지침을 해당 의사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단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장 분야의 최고 논문인 ‘미국 신장질환 저널(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s)’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진한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