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북, 사드요격 피하려 낮게 ‘남타깃 도발’

북, 사드요격 피하려 낮게 ‘남타깃 도발’

Posted August. 28, 2017 08:10,   

Updated August. 28, 2017 08:39

ENGLISH
 북한이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을 피하기 위해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다연장로켓)의 저고도 타격 능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유사시 성주 사드 포대와 추가로 전개될 사드 포대의 방어망을 돌파해 한국의 주요 항만과 공항 등을 핵·미사일로 동시 타격하는 시나리오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체의 비행고도를 사드의 최저 요격고도(40km) 아래로 낮춰 한국 전역의 핵심 표적을 파괴하는 관련 기술과 전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26일 강원 깃대령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발사체도 고도 40∼50km를 넘나드는 비행궤도를 그렸다. 군 당국자는 “김정은은 개전 초기 사드의 최우선 제거로 한국의 요격망 무력화를 꾀할 것”이라며 “이번 단거리발사체 발사는 사드를 노린 ‘맞춤형 도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단거리발사체 도발 전날인 ‘선군절’(25일)에 대연평도와 백령도 공격 훈련 현장에 나타나 대남협박 수위를 높였다. 북한의 서북도서 점령 계획이 공개된 것은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처음이다.

 이 훈련에서는 북한군 비행대와 포대, 특수부대 등이 참여한 대상물 타격 경기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훈련은 비행편대의 폭격과 방사포, 자행곡사포의 포격 이후 저공비행하는 경수송기, 고무단정 등을 이용해 전투원이 목표물인 섬에 기습 상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정은은 훈련 참관 뒤 “총대로 적들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리고 서울을 단숨에 타고 앉으며 남반부를 평정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26일 북한의 단거리발사체 도발 직후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다만 대화를 강조해 온 청와대가 이번 도발을 “통상훈련 과정”으로 규정해 의미를 축소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북한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에 대응 훈련하는 차원의 문제로 본다”며 “전략적 도발과 무관하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발사체의 실체를 놓고 한미 간 정보 공유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북한의 발사체는 현재로서는 300mm 방사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미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이 쏜 3발의 발사체 중 정상 비행한 2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윤상호군사전문기자 weappon@donga.com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