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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5대 편의점 “2025년까지 모든 점포에 무인 계산대 도입”

일 5대 편의점 “2025년까지 모든 점포에 무인 계산대 도입”

Posted August. 26, 2017 07:03,   

Updated August. 26, 201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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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은 미국이 앞섰지만 도입은 일본이 빠를 수도 있겠다. 신통방통한 무인 계산대 얘기다.

 지난해 말 글로벌 정보기술(IT) 및 유통업계를 동시에 놀라게 한 아마존의 무인 식료품점 ‘아마존 고’는 인공지능(AI), 이미지 센서 등 첨단 기술의 조합이다. 정확한 작동 원리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IT업계에서는 아마존의 특허 목록을 통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성화한 뒤 매장에 들어오면 매장 내 곳곳의 카메라가 고객을 쫓는다. 음성인식, 음파인식 등의 기술이 활용된다. 물건을 집으면 그 주변의 센서가 이를 인식하고 AI가 가상의 고객 장바구니를 관리한다.

 국내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수십 대의 카메라에 딥러닝까지 갖추려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 것 같다. 기술도 당장 따라가기는 어렵다”고 했다. 

 아마존 고가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 유통업체의 모습을 제시했다면 일본은 훨씬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고령화 및 저출산으로 인한 절박한 구인난을 극복하기 위해 무인점포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4월 일본 경제산업성과 세븐일레븐저팬, 패밀리마트 등 일본 5대 편의점은 2025년까지 일본 내 모든 점포에 무인 계산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편의점들이 정부까지 끌어들여 무인 계산대 시대를 선포한 이유는 제조사로 하여금 표준화된 전자태그(RFID)를 붙이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바코드에 의존할 경우 오작동 문제가 여전한 한계로 남아 있다. RFID는 스캐닝이 필요하지 않다. 상품을 잘못 인식할 확률이 극히 낮아진다는 얘기다.

 RFID를 의무화하면 제조사들은 추가 비용이 든다. 하지만 과거 개당 1000원 수준이었던 RFID 가격은 최근 100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 유통의 큰 축을 담당하는 5대 편의점이 표준화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제조사들이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