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August. 21, 2017 08:21,
Updated August. 21, 2017 08:39
군 당국은 UFG의 성격을 ‘방어 위주의 연습’으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나 각종 미사일 등으로 전면 남침해 오는 상황을 가정한 뒤 ‘작전계획 5015’ 등 전시 한미 연합군의 작전계획을 바탕으로 이를 우선 방어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한미 연합군의 선제공격을 가정한 훈련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을지’라는 이름도 7세기경 수나라가 고구려를 침략했을 때 30만 대군을 살수에서 몰살시킨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남침만 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시나리오이므로 북한이 반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훈련 시나리오가 방어로 끝나진 않는다. 북한의 전투력이 떨어진 시점에 시작되는 한미 연합군의 반격과 반격이 성공한 이후 재공격을 억제할 목적으로 진행되는 김정은 등 북한 지휘부 축출, 핵무기 및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북한 지역 안정화 방안 등 후속 조치까지 총망라된다. 이 때문에 북한은 매년 UFG를 앞두고 ‘북침 핵전쟁 망동’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UFG 시작 하루 전인 20일 ‘자멸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행태’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트럼프 패거리들이 ‘참수작전’과 ‘대북 선제타격’ ‘예방전쟁’의 필요성에 대해 떠들어대는 가운데 반공화국 핵전쟁 연습을 공언해 나선 것은 정세를 통제 불가능한 핵전쟁 발발 국면에로 몰아가는 무분별한 추태”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UFG 시작 이틀 만인 8월 24일 새벽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기습 발사하는 등 무력 시위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