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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쓰촨성 유명 관광지서 규모 7.0 지진 발생

中 쓰촨성 유명 관광지서 규모 7.0 지진 발생

Posted August. 10, 2017 07:30,   

Updated August. 10, 20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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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9시 19분경 중국 쓰촨(四川)성 유명 관광지 주자이거우(九寨溝)에서 강진이 발생해 최소 13명이 숨지는 등 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매몰자도 적지 않아 인명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진 발생 당일 약 4만 명의 관광객이 주자이거우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한국인 관광객 2명도 경상을 입었다.

 중국지진네트워크센터는 이번 지진이 규모 7.0의 강진이라고 발표했다. 지진 여파로 산시(陝西)성의 시안(西安)시, 간쑤(甘肅)성의 란저우(蘭州) 건물들까지 흔들렸다.

 중국 당국은 지진 발생 직후 가장 높은 1급 지진응급태세를 발령했다가 9일 0시 44분경 2급 응급태세로 낮췄다. 앞서 AFP통신은 8일 밤 중국 국가재난감소위원회가 2010년 인구조사 자료를 기초로 100여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초기 조사 분석을 바탕으로 13만 가구가 피해를 당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9일 지금까지 최소 13명이 숨지고 2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날 주자이거우를 방문한 관광객은 3만8799명으로 집계됐다. 9일까지 대피시킨 관광객은 3만1500명이어서 나머지 관광객들의 안전이 우려된다.

 9일 오전 10시 17분에는 규모 4.8의 여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중국 당국은 규모 6.0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청두(成都)한국총영사관 측은 한국인 단체·개별 관광객이 103명 또는 104명으로 집계됐으며 다리와 손목에 경상을 입은 2명의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큰 부상 없이 인근 청두시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주자이거우 간하이쯔(干海子) 지구에서는 관광객 100여 명이 산사태로 고립됐으며 이 중 일부가 낙석에 중경상을 입었다. 도로 곳곳이 갈라져 교통이 통제됐다. 한 도로에서 50인승 버스가 낙석에 두 동강이 나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도로 곳곳에서는 낙석에 깔려 완전히 찌그러진 차량들의 모습이 목격됐다. 2800여 명이 머물던 주자이거우 지역의 톈탕(天堂)호텔은 로비와 식당이 무너져 내렸다. 9일 새벽 사망자 1명, 중상자 4명이 확인됐고 투숙객들이 호텔 바깥에서 밤을 지새우며 공포에 떨었다.

 주자이거우 쳰구칭펑(千古情風) 지역에서는 2008년 쓰촨성 원촨(汶川) 대지진을 주제로 한 공연 도중 지진이 발생해 건물 일부가 붕괴되면서 공연 관계자 1명이 숨졌다. 지진 발생 당시 관객들은 대지진을 재연한 특수효과로 착각했다. 현재 주자이거우 인근 모든 관광 시설은 임시 폐쇄됐다. 중단됐던 항공편과 열차편 등은 9일 재개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9일 주자이거우에서 피난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한꺼번에 빠져나오면서 도로가 정체돼 구호차량 진입이 지연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일부 버스 운전사들이 구호 차량 전용 도로로 끼어들어 구호차량이 1시간에 5km도 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9일 오전 7시 27분 주자이거우에서 서북쪽으로 2200km 떨어진 신장(新疆)d웨이우얼자치구 북부 보얼타라(博爾塔拉) 징허(精河)현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다. 중국 지진센터 관계자는 “지진대가 달라 연관된 지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쓰촨성은 100여 년 동안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8차례 발생했다. 쓰촨성이 있는 중국 서부 내륙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의 경계 지역에서 가까워 단층활동이 활발하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