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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6자회담 수석대표, 조선족 출신 쿵쉬안유

中6자회담 수석대표, 조선족 출신 쿵쉬안유

Posted August. 05, 2017 07:17,   

Updated August. 05, 201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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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외교부에서 북핵 문제를 담당하는 한반도사무특별대표 겸 6자회담 수석대표에 조선족 출신 외교관인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58)가 임명됐다. 4일 베이징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쿵 부장조리를 임명한 뒤 관련국에 통보했다.

 현재 미국의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6자회담 수석대표가 한국계인 조셉 윤인 상태에서 중국의 카운터파트에 역시 조선족 동포가 나서게 된 것이다. 2008년 이후 9년간 한 번도 열리지 못한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의장국 대표인 중국의 쿵 대표는 의장 역할도 맡게 된다.

 이 경우 한미중 3국 6자회담 수석대표가 회동에서 모두 한국어를 알아듣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쿵 신임 대표는 외교 공식 석상에서 한국어를 쓰는 모습이 포착된 적은 없지만 어릴 때부터 한국어를 써 유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 역시 한국어가 능통해 한국 인사들과 면담할 때 우리말로 대화하기도 한다. 한국은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6자회담 대표를 맡고 있다.

 동북3성 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쿵 대표는 중국 외교부 고위급 가운데 유일한 조선족으로 알려졌다. 2015년 한반도 등 아시아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인 부장조리에 올랐다. 이후 우다웨이(武大偉·71) 전 한반도사무특별대표 겸 6자회담 수석대표와 함께 북핵 문제를 다뤄 왔다. 그 전에는 외교부 아주(亞洲)사 사장(동북아국장)이었다. 1985년부터 외교부에서 일했고 주일대사관 1등서기관, 베트남 대사 등을 지낸 일본통이다. 남북한에서는 근무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우 전 대표는 최근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6자회담 대표였던 13년 동안 한국에선 8명의 6자회담 대표가 7번 교체됐다. 우 전 대표는 북핵 문제가 공전을 거듭하고 사드 갈등이 불거진 이후에는 한국을 수차례 찾아 한국 정치인 기업인 학계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 입장을 압박하는 역할도 맡았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