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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준우승 돌풍 '18세 아마추어 골퍼' 최혜진, 8월 프로 전향 화제

US여자오픈 준우승 돌풍 '18세 아마추어 골퍼' 최혜진, 8월 프로 전향 화제

Posted July. 19, 2017 07:25,   

Updated July. 19, 201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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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끝난 제72회 US여자오픈에서 최고 스포트라이트는 당연히 우승자인 박성현(24)에게 집중됐다. 박성현이 중천의 태양처럼 밝은 빛을 뿜어냈다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아마추어 최혜진(18·학산여고)은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았다.

 만 17세의 나이로 마지막 날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최혜진은 굳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엄지 척’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화수분으로 표현되는 한국 여자 골프의 새로운 에이스로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US여자오픈 베스트 아마추어에게 주어지는 메달을 2년 연속 차지한 최혜진은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뒤 “박세리, 박인비 선배처럼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만 18세 생일을 맞는 8월 23일 이후 프로 전향을 선언할 계획이다.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용평리조트오픈에서 프로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한 데 이어 US여자오픈 쾌거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그는 벌써부터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골프업계에 따르면 최혜진은 금융업체, 이동통신업체, 대기업 등으로부터 메인스폰서 계약 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5개 가까운 의류업체가 후원과 관련된 러브콜을 보냈다. 계약을 둘러싼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도 됐다.

 최혜진은 김효주에 이어 5년 만에 KLPGA투어 아마추어 챔피언이 됐다. 이런 인연으로 김효주와 자주 비교되고 있다. 김효주는 프로 데뷔 후 롯데와 2년에 총액 10억 원(인센티브 별도)의 조건으로 계약한 뒤 재계약하면서 5년에 연간 13억 원에 사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혜진 역시 최근 성과를 바탕으로 김효주의 프로 데뷔 당시 조건(연간 5억 원+인센티브 무제한)은 충분히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불황 여파로 골프 선수 계약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는 데다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최혜진은 20일부터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뒤 8월 18일 양평 더스타휴골프장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보그너 MBN오픈에서 아마추어 고별전을 치른다. 프로 데뷔 무대는 8월 31일 춘천 제이드펠리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화클래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상금 14억 원에 우승 상금만도 국내 남녀를 통틀어 최다인 3억5000만 원이다. 프로 데뷔 후 최혜진은 김효주의 특급 도우미로 이름을 날린 캐디 서정우 씨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신분이어서 국내 투어 대회 우승 상금과 US여자오픈 준우승 상금을 합쳐 7억 원이 넘는 거액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최혜진은 “액수가 워낙 커 솔직히 아쉽긴 하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중요한 건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며 웃었다. 초대형 신인의 출현으로 국내 필드가 들썩거리고 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