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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웅 “스포츠로 남북관계 푼다는건 천진난만”

장웅 “스포츠로 남북관계 푼다는건 천진난만”

Posted July. 05, 2017 07:06,   

Updated July. 05, 20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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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사진)이 “정치군사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남북관계를 체육으로 푼다는 건 천진난만하기 짝이 없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 스포츠 교류에 일침을 가했다.

 장 위원은 1일 미국의 소리(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스포츠로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해) 회의적이라기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좋게 말하면 천진난만하고 나쁘게 말하면 절망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스포츠로는 남북관계의 정치적 장애가 절대 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은 지난달 26일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참석차 10년 만에 방한했을 때도 “스포츠 위에 정치가 있다”며 “정치적 환경이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겨울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쉽지 않다”며 “그 (남북관계가) 좋은 시절에도 공동행진(2000년 시드니 올림픽)하는 걸 김운용 선생(전 IOC 부위원장)하고 7번을 만나서 성사시켰는데 정세균 국회의장 말마따나 살얼음판 기어가는 형편에서 단일팀 한다는 말 자체가 지금 우습다”고 밝혔다.

 장 위원의 발언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장 위원이 최종 결정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다”며 “다양한 개인의 생각이 있을 수 있고 최종 결정까지 거치게 될 여러 과정 중 하나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는 성명에서 “남조선에서 골백번 정권이 교체되든 숭미사대의 구태가 민족 중시로 바뀌지 않는 한 기대할 것도 달라질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상전에게 먼저 찾아가 위대한 한미동맹이 자신의 뿌리이니 하며 온갖 추태를 다 부리다 못해 대화를 해도 미국의 승인하에서 하겠다느니 하고 떠들어댔으니 실로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비난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