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충주 탄금대서 백제 제철유적 또 무더기 발견

충주 탄금대서 백제 제철유적 또 무더기 발견

Posted June. 29, 2017 07:18,   

Updated June. 29, 2017 08:38

ENGLISH
 충북 충주시 탄금대에서 백제시대 제철유적이 지난해에 이어 무더기로 발견됐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탄금대 남쪽 경사면에서 제련로(製鍊爐·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드는 가마) 8기와 철광석을 쪼개기 위해 불을 땐 흔적이 있는 유구 1기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연구소는 지난해 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제련로 3기와 불 땐 흔적의 유구 9기를 발견했다. 불에 탄 나뭇조각을 갖고 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해당 유적은 모두 4세기에 만들어진 걸로 조사됐다.

 예부터 철이 많이 나는 곳답게 200m² 면적에서만 원형 제련로 8기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한지선 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지금껏 발굴된 제철유적 가운데 면적당 밀집도가 가장 높다”며 “백제인들이 철을 집약적으로 생산한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발굴된 제련로 총 11기는 3개 층위에서 각각 나왔다. 쓰던 제련로를 폐기한 뒤 그 위에 흙을 덮고 새로운 제련로를 만드는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 제련로의 하부구조 등을 재활용해 효용성을 높인 흔적도 발견된다.

 4세기 내내 최소 100년에 걸쳐 충주 탄금대 일대에서 철을 만든 것은 이곳이 철광석 주요 산지인 데다 남한강 수운(水運)을 통해 철을 실어 나를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상운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