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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곰, 김천까지 80km 이동해도 깜깜

지리산 반달곰, 김천까지 80km 이동해도 깜깜

Posted June. 22, 2017 07:16,   

Updated June. 22, 201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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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사라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반달가슴곰이 80km 떨어진 경북 김천시 수도산에서 발견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9개월 동안 곰의 행적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4일 경북 김천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우수리 아종’으로 2015년 지리산국립공원 종복원센터에서 태어나 그해 10월 방사한 곰이라고 19일 밝혔다. 주로 지리산 북부의 불무장등 능선 일대에서 활동하던 수컷 반달가슴곰인데 지난해 9월부터 실종 상태였던 곰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곰의 귀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아놨는데 지난해 9월부터 신호가 수신되지 않아 헬기 등을 이용해 수색을 벌여 왔다고 밝혔다. 발견된 곰은 귀에 상처 자국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어떤 이유로 위치추적장치가 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의 활동반경이 15km 이내라 이례적인 일이라며 오히려 ‘지리산 반달가슴곰, 백두대간 개척하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놨다. 광주대구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통과한 뒤 덕유산국립공원을 지나 김천 수도산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동경로에 대한 확인도 없이 ‘이런 곰의 이동은 백두대간 생태통로 복원의 증거’라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덧붙였다.



이미지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