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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이번엔 ‘외교행낭 압수’ 신경전

Posted June. 20, 2017 07:15,   

Updated June. 20, 20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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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공항에서 외교행낭을 강탈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미국이 “외교상 면책특권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최근 혼수상태로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 사건으로 예민해진 북한과 미국이 짐 꾸러미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6일 뉴욕에서 진행된 장애인권리협약(CRPD) 당사국 회의에 참가하고 돌아오던 우리(북한) 대표단이 뉴욕 비행장에서 외교행낭을 강탈당했다”며 “우리 공화국에 대한 주권침해 행위”라고 비난했다. 당시 수속을 마치고 탑승 게이트에 대기하던 북한 대표단 3명에게 미 국토안보부 요원과 경찰 등 약 20명이 다가가 몸싸움 끝에 외교행낭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대표단 3명이 외교관이며, 빼앗긴 짐들이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명시된 불가침 특권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용물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 국토안보부 데이비드 라판 대변인은 18일(현지 시간) “다양한 미디어 아이템과 패키지를 입수했다”며 압수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해당 북측 인사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공인된 외교관이 아니며, 문제가 되고 있는 패키지도 외교적 특권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항에서 빚어진 몸싸움과 관련해선 “물품을 물리적으로 찾으려는 북측이 먼저 시작했다”면서 “북측 인사들은 더 이상의 혐의점 없이 풀려났지만, 비행기 탑승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빈 협약 위반을 들어 미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이 위험물질 반입 가능성을 포착했다며 맞불을 놓을 경우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