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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좁아진 취업문…100명중 2.8명 합격

Posted June. 19, 2017 07:12,   

Updated June. 19, 20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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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발표된 현대오일뱅크의 상반기 공개채용 최종 합격자는 30여 명. 3월 서류전형에 4500여 명이 몰려 경쟁률은 150 대 1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자기소개서 문항을 늘리고 면접 절차도 한 단계 추가했지만 해마다 지원자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문을 통과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대기업 취업 경쟁률이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낮아져 구직자들의 대기업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17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 결과 취업 경쟁률이 평균 35.7 대 1로 2015년 32.3 대 1보다 10.5% 올랐다고 밝혔다. 올해 채용 전형에 응시한 100명 중 2.8명만이 최종 합격한 셈이다. 조사는 대·중소기업 2000여 곳에 설문했고, 올해 1∼4월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 가운데 312개 기업이 답했다.

 채용시장 분위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온도차가 컸다. 300인 이상 기업의 채용 경쟁률은 38.5 대 1로 2년 전(35.7 대 1)보다 7.8%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300인 미만 기업의 경쟁률은 6.6 대 1에서 5.8 대 1로 12.1% 내려갔다.

 손석호 경총 경제조사2팀장은 “대기업보다 낮은 임금 수준과 복지 제도 때문에 청년 구직자들이 갈수록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대기업 일자리만 찾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채용한 기업의 93.3%는 출신 대학이나 어학 점수 등 이른바 ‘스펙’은 최소한의 자격 요건으로 보거나 채용과 무관하다고 답했다. 반면 인턴 등 유사 직무 경험을 채용에 반영한다고 답한 기업은 65.4%다.



정민지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