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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몰고 등장한 정의선... “SUV 풀라인업 2020년까지 구축”

‘코나’ 몰고 등장한 정의선... “SUV 풀라인업 2020년까지 구축”

Posted June. 14, 2017 07:15,   

Updated June. 14, 201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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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전략 차종인 ‘코나(KONA)’를 직접 소개했다.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정 부회장은 2020년까지 2종류 이상의 SUV를 새로 출시해 SUV 라인을 크게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13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코나 공개 행사를 열었다. 코나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대차가 공들여 개발한 모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Aloha KONA(알로하 코나)’라고 쓴 흰색 티셔츠를 입은 정 부회장이 직접 라임색 코나를 몰고 등장해 차량을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 발표에 나선 적은 있지만 개별 차종 공개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코나는 현대차 최초로 투입하는 소형 SUV이자 전 세계 고객과 함께할 새로운 전략 차종”이라며 “고민 속에서도 꿈을 꾸고 성실한 삶을 살아가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 또는 젊은 생각을 하는 고객을 중심에 두고 개발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 주요 대도시 소비자의 요구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차량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렇게 개발된 코나가 △작지만 강하고 다부진 차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안전한 차 △기능이 다양하면서도 편리한 차라고 요약했다. 소형 SUV지만 안전을 위한 스마트 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초고장력 강판 비중을 키워 안전성을 높였고 파워트레인 등도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도심 주행 성능에 대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고 연비도 경쟁 차종보다 10∼15%가량 높다”고 덧붙였다. 코나의 디자인에는 기존의 소형 SUV에 비해 높이는 5cm가량 낮고 전폭은 넓은 ‘로 앤드 와이드 스탠스’ 개념을 적용하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14일부터 국내에서 코나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이달 말 판매를 시작한다. 올해 판매목표는 국내 2만6000대, 해외 4만1000대로 잡았다. 내년에는 국내 4만5000대, 해외 15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8만6233대에서 2016년 10만7295대 수준으로 24% 이상 성장했다. 티볼리(쌍용자동차)와 QM3(르노삼성자동차) 등이 이 시장의 주요 차종이다. 세계 시장에서도 소형 SUV는 지난해 2432만 대가 팔리며 2015년에 비해 20% 이상 성장했다. 현대차는 인도와 중국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크레타와 ix25 등은 코나 출시와 무관하게 계속 판매할 계획이다. 코나는 국내와 미국, 유럽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2010년 이후 매년 연평균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는 글로벌 SUV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며 중장기 전략도 공개했다. 그는 “2020년까지 모든 세그먼트의 SUV 풀라인 업을 구성하겠다. 코나보다 작은 초소형 SUV, 싼타페보다 큰 대형 SUV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고성능 엔진 등으로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의 다른 자동차 회사 인수와 관련한 질문에 정 부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서 자동차 회사 간 인수합병이 활발하지만 우리가 관심 있는 것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라고 밝혔다. 미래자동차 개발이 자동차 업계 최대의 화두인 만큼 기존의 자동차 회사보다는 ICT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현대차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솔루션 기업인 시스코는 물론 바이두, 우버 등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도형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