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비난 화살에도 트럼프 두둔했던 머스크 “협약 탈퇴 강행땐 백악관 자문직 사퇴”

비난 화살에도 트럼프 두둔했던 머스크 “협약 탈퇴 강행땐 백악관 자문직 사퇴”

Posted June. 02, 2017 07:11,   

Updated June. 02, 2017 07:33

ENGLISH

 “파리(기후협약)가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미국)가 (협약에) 잔류해야 한다는 조언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하기 위한 모든 걸 다 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46·사진)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밝혔다. 일부 팔로어들이 댓글로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협약에서 탈퇴하면 그땐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올리자, “그럴 경우엔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경제정책포럼을 떠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미국 산업계의 록스타’인 머스크 CEO는 그동안 진보 성향의 누리꾼들로부터 “왜 (나쁜) 트럼프를 도와주느냐”는 공격을 받을 때마다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는 결코 ‘정답’이 될 수 없다. 나는 개인(트럼프)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조언하는 것”이란 태도를 보였다. 특히 2월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동조했다’는 비난과 오해를 받고 경제정책포럼 멤버에서 자진사퇴했을 때도 “이럴 때일수록 포럼에 참석하는 것이 (사회와 국가의) 더 큰 이익에 봉사하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직후 미 언론은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 동문인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가 ‘미국 내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 의외의 화음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 탈퇴 결정을 내리면 ‘더 이상 어떤 조언도 의미 없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라고 미 언론은 해석했다.



부형권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