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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마약 진통제 운전’... 혀 꼬이고 방향감각 없어

우즈 ‘마약 진통제 운전’... 혀 꼬이고 방향감각 없어

Posted June. 01, 2017 07:16,   

Updated June. 01, 201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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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가 술이 아닌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한 뒤 운전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즈는 경찰 조사에서 “의사 처방에 따라 ‘바이코딘’ 등 4종류의 약을 복용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AP통신은 “바이코딘은 마약성 진통제 중 하나로 허리 통증 등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복용 후 졸음이 찾아오고 신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운전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29일 미국 플로리다 주 주피터에서 경찰에 체포될 당시 혀가 꼬인 말투였으며 방향 감각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서 안전띠를 착용하고 시동을 켠 채 잠든 우즈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정신을 잃은 것으로 봤지만 호흡 검사에서 알코올은 검출되지 않았다.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법원에 출두하겠다는 서약을 한 뒤 풀려난 우즈는 소변 검사에도 합의한 상태다. 우즈는 “(허리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약들을 복용하다 보니 몸에서 예상치 못한 반응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우즈는 최근 3년간 4차례 허리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일부 미국 언론은 우즈가 만성적으로 바이코딘을 복용하다가 중독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2015년 미국에서는 바이코딘 중독으로 1만7536명이 사망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