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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울한 김정은…요격미사일 시험장 무슨일이

침울한 김정은…요격미사일 시험장 무슨일이

Posted May. 29, 2017 07:27,   

Updated May. 29, 20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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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이 28일 국방과학원에서 개발한 ‘반항공(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을 참관했다. 지대공 미사일 시험사격은 지난해 4월 최초로 이뤄진 뒤 이번이 두 번째이다. 그동안 성능 개량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지난해에 나타났던 요격유도무기체계의 일부 결함도 완벽하게 극복되고 명중 정확도도 높아졌다”며 “합격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북한제 지대공 미사일인 KN-06이 원통형 발사관에서 발사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미사일은 2010년 10월 북한군 열병식 때 처음 공개된 것으로 당시 자주사격통제장치와 자주위상배열 레이더, 원통형 발사대가 처음 등장해 정보당국의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의 S-300과 중국의 FT-2000 미사일을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KN-06은 사거리가 최대 150k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시험이 성공이라는 보도와 달리 노동신문 사진 속 김정은의 표정은 과거 미사일 발사 때마다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던 것과는 전혀 달라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은 쌍안경을 든 채 큰 걱정거리가 생긴 듯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었고 주변 분위기도 비슷했다. 이영길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은 뒷짐을 진 채 무겁게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고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도 두 손을 모은 채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다.

 또 이병철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다른 고위 간부들도 불안과 수심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미사일이 제대로 발사되지 않았거나 목표를 인지하지 못하는 등 중대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이 김정은과 측근 모두가 어두운 표정을 짓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주성하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