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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위안부 피해자 통역 봉사 김현정씨 ‘올해의 여성상’ 수상

美서 위안부 피해자 통역 봉사 김현정씨 ‘올해의 여성상’ 수상

Posted May. 05, 2017 07:15,   

Updated May. 05, 20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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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는 ‘위안부(comfort women)’란 말을 쓰지 않습니다. 그들은 일본군을 위안할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들은 전쟁 당시 ‘일본군의 성노예’였습니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피해자인 그들을 ‘노예’라고 호칭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들을 그냥 ‘할머니(grandma)’라고 부릅니다.”

 3일 미국 민주당 애덤 시프 연방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이 수여하는 ‘올해의 여성상’을 받은 캘리포니아 한인풀뿌리단체 가주한미포럼의 김현정 사무국장(48·사진)은 미국 땅에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으로 통한다. 2007년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된 후 미국을 찾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통역을 거의 전담해 왔다. 그는 할머니들의 피해 증언 강연이나 기자회견을 시작할 때마다 할머니들을 ‘위안부’라고도, ‘성노예’라고도 부르지 않고 그냥 ‘할머니’라고 부르는 이유를 먼저 설명한다.

 시프 의원은 시상식에서 “김 사무국장은 20만 명이 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 상황을 미국 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 등을 받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꾸준히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신 한인 사회의 모든 분들에게 주시는 상을 제가 그냥 받은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도 할머니들과 정의의 편에서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받아낼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형권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