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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새벽 배치...대선前 운용시험 끝낸다

사드 새벽 배치...대선前 운용시험 끝낸다

Posted April. 27, 2017 07:24,   

Updated April. 27, 201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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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미군이 26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일부 핵심 장비를 경북 성주골프장에 전격 배치했다. 한국과 미국이 20일 사드 부지 공여 절차를 완료한 지 6일 만이다.

 한미 군 당국은 대통령선거(5월 9일) 이전에 사드의 운용 시험을 끝낸 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실전 태세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이날 0시부터 오전 6시 50분까지 부산과 경북 칠곡, 왜관 기지 등에 보관하고 있던 이동식발사대 2기와 탐지레이더(AN/TPY-2), 교전통제소 등 사드의 주요 장비들을 20여 대의 군용 트럭과 대형 트레일러에 나눠 싣고 성주골프장으로 이동 배치했다. 적의 미사일과 항공기 공격에서 사드를 방어하기 위한 주한미군의 패트리엇(PAC-3) 요격 미사일도 함께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운용은 주한 미8군 예하 35방공포병여단이 맡게 된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경찰은 8000여 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성주골프장 입구 등 주변 지방도를 전면 통제하고, 사드 장비를 실은 주한미군의 차량 행렬을 엄호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서 사드 장비 이동 행렬에 물병을 던지거나 차량으로 도로를 점거하다 경찰과 충돌해 10여 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장비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라 가용한 사드 전력을 공여 부지에 배치해 우선적인 작전 운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사드의 일부 전력을 성주골프장에 배치해 운용하되 환경영향평가와 기지 공사 등 후속 절차는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미 국방부도 이날 발표한 입장자료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를 위한 핵심 조치”라며 “사드 배치를 조속히 완료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군 당국은 대선 이전에 사드 시험 운용을 거쳐 초기 작전 태세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후 기지 공사 후 나머지 발사대 등 1개 포대 장비를 배치해 대북 실전 태세를 완료하는 데 대선 이후 2,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에 대해 대선 주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지금 정부에서 무리하게 강행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반대의 뜻을 밝혔다. 반면 보수 진영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생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상호군사전문기자 한상준 alwaysj@donga.com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