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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진도-목포로 추모발길 이어져

Posted April. 17, 2017 07:20,   

Updated April. 17, 20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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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해결된 게 없는데, 국민들은 피로감을 느낀다. 다음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에서 하지 못했던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진상조사를 처음부터 해야 한다.”(세월호 희생자 오경미 양 아버지 오모 씨)

 16일 세월호 사고 3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기념 추모행사가 열렸다. 단원고가 있는 경기 안산시, 사고 지역인 전남 진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 등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아침부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미수습자들의 귀환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3주기 추모 행사에서는 5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세월호와 관련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세월호 진상 규명과 선체 수습 등 유족들과 시민들은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염원을 쏟아 냈다.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는 추모제 ‘기억식’과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한 추모 행진이 진행됐다. 4·16가족협의회 등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단원고 졸업생들의 특별 합창공연과 안산시민연대의 추모사, 가수 안치환 씨의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단원고 희생자 신호성 군 아버지 신창식 씨는 “다음 대통령은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 희생자 304명 외에 살아 있는 모든 국민에 대한 도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진에 참여한 안산 단원구 주민 홍모 씨(45)는 “대통령이 탄핵 당하자 세월호가 바로 인양됐다. 정직한 정치에 대한 목마름이 커진 상황인 만큼 다음 대통령은 국민에게 신뢰 주는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진도에서는 미수습자 9명의 귀환과 희생자 넋을 위로하는 추모식이 열었다. 진도군과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가 진행한 추모식에는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단원고 허다윤 양의 부친 허홍환씨는 추모사에서 “미수습자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며 “미수습자 가족들을 3년간 보살펴준 주민들에게 감사 한다”고 했다.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는 이날 천주교 광주대교구 추모미사 등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고 미수습자의 빠른 수습을 기원하는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한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도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한 세월호 사고 3주기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시신 수습과 진실규명을 위한 선체조사를 촉구하는 자리였다. 시민 10만 여명(주최측 추산)이 촛불을 들고 자리를 채웠다.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 씨(41)는 “사고 3년이 지나도록 이제 막 배가 목포신항에 거치 됐을 뿐, 해결된 것이 없다”며 “다음 대통령은 세월호 진상규명, 미수습자 수습, 적폐 청산 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고야 best@donga.com · 이형주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