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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만 얻어맞은 류현진 ...컵스전 홈런 2개 등 6안타 허용

직구만 얻어맞은 류현진 ...컵스전 홈런 2개 등 6안타 허용

Posted April. 15, 2017 07:23,   

Updated April. 15, 20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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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려했던 구속이 문제였다.

 2년 7개월 만에 메이저리그 승리 기록에 도전했던 LA 다저스 류현진(30·사진)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14일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6개와 볼넷 2개 등을 내주며 4실점했다. 다저스가 0-4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두 번째 패배를 안았다.

 8일 첫 등판(최고 93마일·시속 149.7km)에 비해 구속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반대였다. 3회 한때 91.7마일(시속 147.6km)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날 류현진의 직구는 대부분 88∼89마일대(시속 141.6∼143.2km)에 머물렀다. 류현진의 직구가 위력적이지 않다는 걸 간파한 시카고 타선은 약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실제로 이날 류현진이 내준 6개의 안타는 모두 88∼89마일대 직구를 던졌을 때 나온 것이다.

 사실상 지난 2년 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류현진이 아직 주기적인 등판에 익숙해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팔 스윙 동작 등을 봤을 때 수술 징후 때문에 구속이 떨어졌다고 보진 않는다. 2년간 거의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던 류현진이 충실히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현지 중계진은 “쌀쌀한 날씨(10도 내외)가 수술에서 돌아온 류현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초반 우리가 점수를 냈더라면 경기 양상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빈약한 타선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류현진이 등판한 두 경기 동안 다저스는 한 점을 뽑는 데 그쳤다.

 시간은 마냥 류현진 편이 아니다. 현재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있는 유망주 훌리오 우리아스(21)가 당장 이달 말 복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송 해설위원은 “다저스 부임 두 번째 시즌을 맞는 로버츠 감독이 선수들에게 마냥 기회를 주지 않는 스타일인 만큼 류현진 또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 달 남은 두세 차례의 등판 기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올 시즌 류현진의 입지가 결정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