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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되네, 손붐...손흥민, EPL 왓퍼드전 2골 1도움

흥분되네, 손붐...손흥민, EPL 왓퍼드전 2골 1도움

Posted April. 10, 2017 07:11,   

Updated April. 10, 20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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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으로 공격수의 최고 덕목인 슈팅 능력과 스피드를 모두 갖췄다. 그동안 소속 팀 사정상 붙박이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는데도 최근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역대 해외 진출 선수 가운데 진정한 공격수는 차범근과 손흥민 둘이라고 보는데 젊은 손흥민이 새 역사를 쓸 것이다.”(김대길 KBSN 해설위원)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적응도 덜 됐고 연계 플레이에 미숙한 단점 등이 자주 나타났다. 최근에는 장점이 단점을 덮고 남는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어떤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도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는 대단히 효율적인 선수다.”(한준희 KBS 해설위원)

 팀의 모든 득점이 그의 발을 거쳤다. 개인 첫 EPL 해트트릭은 놓쳤지만 손흥민(25·토트넘)이 한국의 유럽 축구 도전사를 매일 새로 쓰고 있다.

 손흥민은 8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2017시즌 EPL 31라운드 왓퍼드와의 안방 경기에서 리그 10, 11호 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33분 델리 알리(21)의 선제골을 도운 그는 전반 44분과 후반 10분에 잇달아 골을 넣었다. 도움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전반 39분에 나온 팀의 두 번째 골도 그의 슈팅에서 비롯됐다.

 6일 기성용(28)이 뛰는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서 리그 9호 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EPL 정규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날 2골을 추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손흥민은 축구협회(FA)컵 등을 포함한 이번 시즌 득점을 18골로 늘렸다.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기록했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17골)을 뛰어 넘은 것이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64)이 1985∼1986시즌 달성한 한국 선수 유럽 무대 시즌 최다 득점(19골)에도 1골 차로 다가섰다. 리그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지난 달 밀월(3부 리그)과의 FA컵 8강전 해트트릭까지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7골을 뽑아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후반 43분 손흥민을 교체했다. 안방 팬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게 해주려는 의도였다. 벤치에 돌아와 포체티노 감독과 한참 동안 포옹을 한 손흥민은 영국 BBC의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웨일스 대표 출신인 존 하트슨은 BBC를 통해 “손흥민에게 ‘센세이셔널(Sensational)’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다. 그는 톱클래스의 선수다. 포체티노 감독의 뜨거운 포옹을 받을 만했다”고 칭찬했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9.22점을 줬다. 9점대는 양 팀 합쳐 손흥민이 유일했다.

 손흥민은 이날 멀티 골로 EPL 득점 공동 12위가 됐다. 공동 10위와는 2골 차로 남은 경기 활약에 따라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 톱10도 가능하다. 이전 최고 순위는 2014∼2015시즌 8골을 기록한 기성용의 공동 27위였다. 토트넘은 7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이승건 why@donga.com